인체의 기를 보강해 감기 예방하는 것 우선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때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노약자, 임산부가 가장 위험하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자녀를 둔 부모나 신혼부부, 노부모를 모시는 이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환절기를 맞이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생활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원 아이누리한의원장은 “단순히 바이러스의 접촉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체의 기를 보강해 병을 이겨내는 방법 등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크게 상한과 온병으로 나눠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상한의 경우 열은 심하지 않지만 오한이 있으며 갈증은 없고 소변은 맑아 현대의 감기증상과 유사하다.  온병은 열은 심하지만 오한은 경미하며 갈증이 있으며 소변은 맑지 못해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강력한 전염성과 유행성을 갖고 있는 신종플루는 ‘온병’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특히 감기에는 두 가지 큰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외사라 하여 현대의 바이러스와 같은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인체의 정기가 허하여 외사를 이겨내지 못해 인체방어력이 약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자생력(면역력)이 성숙되지 못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이런 이유로 신종플루의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창원 원장은 “아이들을 꽁꽁 감싸 노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이런 환경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처를 해줘야 한다”며 “평소 기침을 많이 하는 등 폐가 약한 아이에게는 목과 등을 따뜻하게 해서 폐 기능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춥고 더운 것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 피부나 호흡기가 약해지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진다고 해서 옷을 너무 두텁게 입히지 않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낮에는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등 적당한 신체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한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아야 하며, 목욕을 할 경우에도 낮에 해야 하며 물기를 빨리 말려줘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수분섭취도 소량씩 자주 해주고 가급적 사과, 배, 귤, 감 등 과일로 섭취시키며 매실 한 두개 정도에 흑설탕과 물을 부어 우려내어 차처럼 마시면 좋다”고 덧붙였다. 
 
박승주 한의신문 기자   [photo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