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드래곤이다. 차라리 적당히 검에 찔려 땅에 뒹굴었으면 치료도 받고 그녀의기분도 풀렸을 거라고 생각하니 후회가 되었다.그러나 전투든 대결이든 일단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하면 그런 복잡한 생각은 전혀할 수 없는 자신이었다.호호호호, 정말 대단한데? 타격 순간 기를 폭발시키는 건가? 어떻게 하는 거지?아이오브는 웃으며 말했다.보통 때라면 하프오크에게 밀렸다는 것에 크게 화를 내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드래곤 로드가 보라고 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자신이 단순한 초식이라고 생각했던 간투의 내려찍기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중수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힘을 내포한공격이었다.에, 그, 그게 아론이 가르쳐준 방법입니다. 도끼를 휘두를 때 기를 둥글게 말아서타격 순간 발경하는 방법으로.얼이 빠진 간투는 얼른 설명을 시작했다.사실 무공 중에 가장 심오한 이론에 대한 비법이기 때문에 남에게 절대로 말해서는안 되는 것이었지만 드래곤이 묻는데 대답을 거절할 정도로 간투는 간이 크지않았다.그러나 그의 설명은 오래가지 않았다.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나하고 한번 해보자.쿠엑, 모라카스님하고요?어느새 간투 앞에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 서서 그레이트 소드를 가볍게 돌려 몸을풀고 있었다.블랙 드래곤 모라카스, 그 역시 인간으로 폴리모프할 때에는 그레이트 소드를사용하는 전사로 있기 때문에 간투와 같은 강자를 보고 가만있을 수 없었다.호호호호! 모라카스, 너도 시험해 보게? 그럼 한번 해봐라. 사실 아까는 급해서 잘보지 못했어.아이오브는 웃으면서 한쪽 의자에 가 앉았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음료수를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뭐 해? 빨리 시작해.그녀는 기다리기 싫다는 듯 둘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간투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그날 간투는 다섯 명의 드래곤들과 차례로 비무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퓨리엘의정령검과도 실력의 고하를 비교했는데 역시 퓨리엘에게는 아직 간투의 수준이 못미친다는 것이 판명되었다.그 다음날부터 퓨리엘 역시 드래곤들의 무공수련의 대련 상대로 임명되어 매일같이간투와 함께 그들과 겨루면서 그들의 심심함을 달래는 처지가 되었다.젊은 드래곤들은 하루하루를 유익하게, 인간과 엘프의 검법을 배우며 시얀 제국의군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 *퓨리엘은 엘핀카발리에, 즉 엘프족을 수호하는 기사다.